요격 이후의 과제: 대드론 방어가 완성되기 위한 조건

새로운 요격수단과 레이저 기술이 방어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그러나 그 실효성은 지속적인 교전능력과 기관 간 협력, 그리고 보호 대상 시설의 기능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AiSS Intelligence | Drone Shield | Pilot Issue No. 1 | 2026년 10월 26일

요격을 넘어서는 지속가능한 방어체계

효과적인 대드론 방어에는 지속적인 교전 능력과 유기적인 대응, 핵심 기능의 연속성 확보가 필요하다.

날아드는 적대적 드론의 격추는 대드론 방어작전에서 가장 가시적인 성공 지표이다. 그러나 그것이 언제나 방어의 성과를 온전히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접근하는 드론을 요격하는 데 성공했더라도 방어 측은 이어지는 공격에 계속 노출될 수 있다. 통제된 시험환경에서 성공한 무기체계가 반복적인 교전 상황에서도 충분히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가는 또 다른 문제이다. 격추된 드론이 산업시설 내부에 떨어지면서 최초의 공중 위협이 제거된 뒤에도 새로운 비상상황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대드론(C-UAS) 기술이 다양해지면서 이러한 문제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미국과 튀르키예, 한국, 스페인에서 나타난 변화는 무장 요격 무인기와 지향성 에너지 무기, 전자적 대응수단, 군과 민간의 통합 대응체계 등 방어수단의 선택지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문제는 이제 어떤 기술이 드론을 파괴할 수 있는가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역량들을 어떻게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지속 가능한 비용으로 운용하면서 보호해야 할 사람과 시설의 필수 기능을 지켜낼 것인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번의 요격 출격에서 수행되는 연속교전

10월 21일 BAE Systems는 지난 9월 하순 미국 플로리다주 에글린 공군기지(Eglin Air Force Base)에서 실시한 시험에서 개조형 TRV-150 무인기가 다수의 일방향(one-way) 공격 드론을 순차적으로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Malloy Aeronautics의 T-150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이 무인기는 세 개의 발사 포드로 구성된 발사장치에 APKWS(Advanced Precision Kill Weapon System) 레이저 유도 로켓을 탑재했다.

BAE Systems에 따르면 이 기체는 착륙이나 재장전 없이 여러 표적을 연속적으로 교전했다.

이러한 시험 결과가 주목받는 이유는 일부 요격 드론이 안고 있는 중요한 제약, 즉 한 차례 교전 이후 기체를 회수하거나 교체해야 하는 문제에 대응할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한 번의 출격으로 여러 발의 유도무기를 운용할 수 있는 무인기는 연속적으로 나타나는 위협에 대응하는 데 더 큰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으며. 특정 대드론 임무에서 유인 전투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공개된 자료만으로 확인할 수 있는 범위에는 상당한 한계가 있다.

BAE Systems는 표적의 전체 수량과 유형, 교전거리, 요격 성공확률, 악천후 또는 전자적 교란 상황에서의 성능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작전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시험은 특정 조건에서 기술적 능력을 입증한 사례이며, 지속적인 실전 운용을 위한 전력화 준비가 완료됐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경제적 효과 역시 신중하게 평가해야 한다.

APKWS 로켓은 일부 기존 방공미사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소형·저가 드론에 대해 경제적인 요격수단이 되는 것은 아니다.

비용을 비교할 때는 무인기의 운용과 표적지시, 정비, 무장 재보급, 교전 실패에 따른 비용과 결과까지 포함해야 한다.

성공적인 출격은 기술 발전의 증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지속 가능한 방어능력은 훨씬 포괄적인 평가를 요구한다.

지향성 에너지 무기와 반복 방어의 경제성

레이저 무기는 동일한 문제에 대한 다른 접근방식을 제공한다.

튀르키예의 Ateş Serbest 2026 훈련에서 국영 방산기업 MKE는 자사의 TOLGA 근거리 방공체계에 통합된 20kW급 레이저 무기를 시연했다.

업체는 약 760m 거리의 드론 표적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거리는 해당 시험에서 확인된 교전거리이지, 모든 표적과 환경에서 적용 가능한 무기의 최대 유효사거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도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의 개발을 통해 기존의 방공미사일 탄약을 소모하지 않고 비교적 저렴한 드론에 대응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2026년 앞서 레이저 핵심부품의 국산화 진전을 발표했으며, 이후의 시연도 소형 공중 표적에 대한 적용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기술은 반복적인 방어작전의 경제성을 개선할 수 있다.

레이저 무기는 매 교전마다 별도로 제작된 미사일을 소모하지 않는다. 발사에 직접 소요되는 에너지 비용도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

그러나 레이저 광선을 발생시키는 비용이 성공적인 요격에 드는 전체 비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10월 한국 언론의 보도에서도 이러한 차이가 드러났다. 천광의 레이저 발진 자체에 드는 비용을 약 2,000원으로 산정한 사례가 있는 반면, 관련 장비의 전력 사용을 포함한 보다 넓은 산정 방식에서는 약 1만~2만 원의 비용이 제시됐다.

어느 수치도 그 자체만으로 전체 수명주기 비용이나 실전에서의 성공적인 요격 1회당 비용을 확정하지는 못한다.

냉각과 전력 공급, 정비, 감시·추적, 장비 가동률, 실패하거나 반복된 교전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환경적 조건도 추가적인 제약을 만든다.

비와 안개, 먼지, 대기의 불안정성은 레이저의 성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부 표적은 취약한 부위에 충분한 시간 동안 에너지를 집중해야만 파괴할 수 있다. 이 경우 한 표적을 교전하는 동안 동시에 접근하는 다른 표적에 대응하는 능력이 제한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러한 제약이 지향성 에너지 무기의 잠재적 가치를 낮추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레이저를 기존 무기체계의 보편적인 대체재가 아니라 다층 방어체계의 한 요소로 이해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다.

서로 다른 기관을 연결하는 공동 지휘체계

대드론 기술이 빠르게 다양화하면서 이를 운용하는 여러 기관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0월 19일부터 23일까지 스페인에서 실시된 ‘Atlas 26’ 훈련에는 육군과 해군, 공군·우주군, 국가헌병대(Guardia Civil), 국가경찰 등 다양한 기관이 참여했다.

참가 기관들은 공동 지휘체계 아래에서 무인항공기 위협에 대응하는 절차를 시험했다. 전자적 무력화와 물리적 요격을 포함한 다양한 대응 조치가 적용됐으며, 훈련의 목적은 단순히 장비 성능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실제 운용 과정에서 필요한 전술과 기술적 절차, 그리고 기관 간 연동체계를 함께 검증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러한 구분은 핵심 인프라 보호에서 특히 중요하다. 예를 들어 공항 보안요원이 군 방공부대보다 먼저 미확인 항공기를 탐지할 수 있고, 경찰관이 위협 정보를 최초로 접수하는 공공기관 담당자가 될 수도 있다. 군이 요격 수단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특정 민간 환경에서는 즉각적인 대응 권한이 없을 수 있다. 따라서 사전에 기관 간 연결 절차가 확립되고 훈련되지 않았다면, 방어 장비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신속한 대응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공동 상황정보는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데이터 품질과 표적 분류 책임이 명확하지 않으면 잘못된 정보가 오히려 더 빠르게 확산될 위험도 존재한다. 결국 체계 통합의 실효성은 기술적 상호운용성뿐 아니라 절차적 규율에 달려 있으며, 이는 대드론 대응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항만과 에너지 인프라를 보호하려면 레이더·광학 센서·방어체계를 통합된 지휘체계로 연결해 신뢰할 수 있는 위협 판단과
적시 대응을 뒷받침해야 한다 - AI 생성이미지. AiSS Intelligence

드론을 격추한 뒤에 남는 문제

유럽방위청(EDA)이 9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실시한 European Vigilant Shield 훈련은 방어작전의 또 다른 단계를 다뤘다. 무장 드론이 무력화된 뒤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문제다.

불발탄 처리, 위험물질 관리, 기술적 증거 분석, 법적 책임, 피해시설의 복구 등이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특히 위험성이 높은 탑재물을 상정한 비상대응 시나리오도 다뤄졌다. 다만 이를 현재의 드론 공격에서 그러한 무기가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이 훈련이 제공하는 작전적 교훈은 분명하다.

드론 요격은 공격의 성공을 막을 수 있지만, 격추 잔해와 불발탄, 기타 위험요소를 보호 대상 시설 내부에 남길 수 있다.

항만에서는 화물처리 작업이 중단될 수 있고, 공항에서는 일부 운용구역이 일시적으로 폐쇄될 수 있다. 정유시설에서는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설비를 격리하거나 생산을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

이러한 가능성은 사건이 발생하기 전부터 교전계획에 반영돼야 한다.

회수된 드론의 부품은 항법 및 통신기술, 제조방식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적인 분석능력과 신뢰할 수 있는 증거물 관리체계가 필요하다.

따라서 방어작전은 최초 경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비상대응과 기술적 조사, 필수 서비스의 복구까지 이어져야 한다.

대드론 방어는 탐지와 판단에서 교전, 사후 대응, 운영 연속성 확보로 이어진다.
방어의 성과는 위협을 얼마나 제거했는지와 함께 핵심 기능을 얼마나 지켜냈는지로 평가해야 한다.

더욱 엄격해지는 방어성과의 평가 기준

대드론 역량이 다양해지면서 정부와 주요 시설 운영자에게는 각 기술의 유용성을 평가할 수 있는 공통 기준이 필요해지고 있다. 기존의 탐지 거리, 무기 비용, 시험에서의 요격 성공 여부는 여전히 중요한 지표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만으로 전체 방어 임무의 성과를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현대적 방어체계는 단일 교전 상황을 넘어, 동시다발적 위협과 반복 교전, 환경적 제약, 그리고 대응 태세를 회복하는 데 필요한 시간까지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다층 방어체계의 평가는 단순한 장비 성능 검증을 넘어선 종합적 기준을 필요로 한다.

결국 최종적인 질문은 보호 대상 시설과 관련된다. 얼마나 많은 피해를 실제로 막아냈는가, 어떤 필수 기능이 유지됐는가, 정상적인 운영을 복구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렸는가가 핵심이다. 이러한 답변이 요격 성공이 단순한 기술적 성취를 넘어 실제적인 보호로 이어졌는지를 결정짓는다.

따라서 방어 성과의 평가는 점점 더 엄격해지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장비 시험을 넘어선 운용·절차·복구 능력까지 포괄하는 종합적 기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AiSS Assessment

방어의 진정한 비용은 전체 임무를 통해 평가해야 한다

최근의 요격 무인기와 레이저 무기 시험은 방어 측이 무인항공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선택지를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이들 사례는 개별 성능 지표만으로 대드론 기술을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드러낸다.

AiSS는 드론 방패(Drone Shield)의 다음 발전 단계가 개별 요격의 성공 여부보다는 지속적인 방어성과와 필수 기능의 유지능력에 더욱 크게 좌우될 것으로 평가한다.

이러한 구분은 세 가지 작전적 차원을 갖는다.

첫째, 방어능력은 반복적이고 중첩되는 교전 상황에서 평가돼야 한다. 어떤 요격수단은 하나의 표적에는 효과적이지만 다음 표적이 나타났을 때 즉시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 레이저는 발사에 직접 드는 비용이 낮더라도 추적과 에너지 조사, 장비 회복에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둘째, 경제성 평가는 임무 전체를 포괄해야 한다. 요격무기의 구매가격이나 레이저의 발사 에너지 비용만으로 성공적인 방어의 비용을 판단할 수는 없다.

더 유용한 비교는 센서와 운용인력, 플랫폼 운용, 재보급, 정비 및 교전 실패에 소요된 자원을 모두 고려한 성공 요격 1회당 총비용이 될 것이다.

셋째, 방어성과의 평가에서는 보호 대상 시설을 중심에 놓아야 한다. 드론의 파괴는 시설 운영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지 그 자체가 최종 목적은 아니다.

이는 장비 제조업체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제도적 책임을 수반한다.

군과 민간 당국은 경보와 표적 식별, 교전, 위험물질 처리, 운영 복구를 포괄하는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 Atlas 26과 European Vigilant Shield 훈련은 이러한 요구의 서로 다른 부분을 보여준다.

그 작전적 가치는 후속 평가에서 정보공유와 판단 지연, 복잡한 사고 상황의 처리에 관해 어떤 결과가 확인되는가에 달려 있다.

향후 무기획득 과정에서는 방어체계가 얼마나 많은 교전을 지속할 수 있는지, 각 교전 이후 얼마나 신속하게 대응 준비태세를 회복하는지, 일부 방어수단이 실패하더라도 보호 대상 시설이 운영을 계속할 수 있는지를 더욱 중요하게 평가해야 한다.

방어기술의 다양성을 감안하면 모든 환경에 적합한 보편적 해결책이 등장할 가능성은 낮다.

레이저는 어떤 환경에서는 적합하지만 다른 환경에서는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다. 무장 무인기는 특정 표적에 대한 대응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지만 공역 관리와 비용, 군수지원 측면에서 새로운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목표는 각 방어수단의 한계를 충분히 이해하고, 이를 유기적으로 조정하여 운용할 수 있는 역량의 조합을 구축하는 것이어야 한다.

핵심 인프라의 경우 이는 복원력에 대한 보다 포괄적인 시험으로 이어진다. 센서 하나가 기능을 상실하거나 통신망이 교란되고 최초 요격이 실패하더라도 필수 운영을 계속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방어체계의 가치는 파괴한 위협의 숫자만으로 측정되지 않는다. 위협 속에서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켜낸 활동과 기능에 의해 평가돼야 한다.

이것이 현대적 드론 방패를 평가하는 핵심 기준이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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