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을 넘어 확산되는 드론 위협: 새롭게 재편되는 방어 지형

우크라이나의 제트 추진 드론 공세에서 NATO의 흑해 방어선과 핵심 인프라 보호까지

AiSS Intelligence | Cover Story | Pilot Issue No. 1 | 2026년 10월 26일

2026년 10월 17일 흑해 상공 루마니아의 F-16 전투기 드론 요격작전 보도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미지.

10월 23일, 루마니아 영해 바로 바깥의 흑해 해역에서 상선 한 척이 침몰했다. 코모로 선적의 Khoryv호는 콘스탄차(Constanța)에서 약 13해리 떨어진 해상에서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신고됐다. 승선원 13명 가운데 9명이 구조됐고,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3명에 대한 수색이 계속되고 있다..

이 사건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연안에서 상선을 겨냥한 공격이 잇따르는 가운데 발생했다. 그보다 엿새 앞서 루마니아 공군의 F-16 전투기들은 흑해 상공에서 자국 영공을 침범한 제트 추진 게란(Geran) 계열 공격 드론 2기를 요격·격추한 바 있다.

두 사건은 서로 다른 법적 문제와 작전상 문제를 제기한다. 하나는 주권국가의 영공 방어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영해 밖에서 이루어지는 상업적 항행의 보호에 관한 것이다. 그러나 두 사건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초래한 안보 위협을 기존의 지리적 경계 안에 가두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10월 20일 NATO는 흑해 지역에 해상초계기, 레이더 체계, 드론, 정보분석 인력 및 현장 증거 분석 역량을 추가 투입하겠다고 발표했고 이틀 뒤 유럽의회는 상업적 항행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유럽연합 차원의 해군작전 검토를 촉구했다.

대응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를 실제 행동으로 옮겨야 할 제도와 조직은 훨씬 복잡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

드론 전쟁의 위협은 전장을 넘어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새롭게 위협받는 공간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작전적 체계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당면한 과제는 항공기와 센서, 요격수단의 문제이다. 그러나 그 이면의 더 근본적인 과제는 감시와 대응권한, 군사적 조치, 그리고 민간 일상의 지속성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는 데 있다.

1. 전선을 넘어 확산되는 전쟁의 영향

우크라이나 전쟁은 무인항공기가 전술적·작전적으로 얼마나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소형 드론은 전선 가까이에서 정찰과 공격 임무를 수행하고, 장거리 드론은 후방 깊숙한 곳의 기반시설을 타격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만용 드론은 방공체계의 대응 판단을 복잡하게 만들며, 더 빠르고 성능이 향상된 기체들은 요격에 허용되는 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영향은 우크라이나 영토 안에 머물지 않는다.

루마니아 국방부에 따르면, 10월 17일 자국 감시체계는 스네이크섬(Snake Island) 동쪽 약 120km 지점에서 남서쪽으로 이동하는 공중 표적들을 탐지했다고 한다. 오후 5시 43분, 보르체아(Borcea) 공군기지에서 F-16 전투기 2대가 긴급 출격했으며, 오후 5시 59분 루마니아 영공에 진입한 첫 번째 드론을 2분 뒤 격추시켰다. 이어 두 번째 드론은 오후 6시 1분 영공에 진입해 6시 5분에 격추됐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두 기체를 모두 제트 추진 “게란(Geran)” 계열 공격 드론으로 확인했다. 또한 그 전 일주일 동안 네 차례의 짧은 드론 영공 침범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들 요격작전은 루마니아가 해당 위협을 탐지하고 격퇴할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동시에 적대적 항공기가 영공에 진입한 순간부터 판단이 실제 대응으로 이어져야 하는 순간까지 허용되는 시간이 얼마나 짧은지도 보여주고 있다.

나아가 상업용 선박의 보호는 또 다른 문제를 제기한다.

흑해 서부 해역을 운항하는 상선들은 역내 무역과 우크라이나의 농산물 수출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술리나(Sulina) 항로는 다뉴브강과 흑해를 연결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의 해상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이 이어계속되면서 이 항로와 연결된 항만 및 수출망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항로 인근에서 드론이 선박을 공격하면 그 영향은 직접적인 피격 대상을 넘어 확산된다. 선원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해상 구조기관의 출동이 필요해질 수 있다. 항만 당국과 보험회사, 해운기업, 정부는 상업적 운항을 어떤 조건에서 지속할 수 있을지 다시 판단해야 한다.

Khoryv호의 침몰은 이러한 위협이 초래하는 인명 피해와 같은 심각성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루마니아의 니쿠쇼르 단(Nicușor Dan) 대통령은 이번 공격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확대와 연결 지어 규정했고 유럽의회 역시 최근 상선 공격의 책임이 러시아에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10월 23일 현재 NATO는 각각의 해상 공격에 대해 특정 행위자의 책임을 공식적으로 확정하지는 않았다.

이러한 구분은 유지돼야 한다. 정치적 차원의 책임 판단, 작전정보에 기초한 평가, 법의학적·기술적 증거를 통해 확인된 사실은 동일한 수준의 증거력을 갖지 않는다. 그러나 공격 주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선박 보호의 필요성까지 없애는 것은 아니다.

조사기관이 누가 무기를 발사했는지 확인하는 동안에도 상선이 직면한 위험은 현실이다. 해상 드론 위협이 어려운 안보 문제를 만들어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건의 전모가 확인되기 전에 보호를 위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분쟁의 경계는 법적으로 규정될 수 있다. 그러나 그 위협에 노출되는 공간은 훨씬 넓다.

2. 속도가 바꾸는 방어의 방정식

또 하나의 변화가 방어 임무의 성격을 바꾸고 있다.

10월 22일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야간 공격에 드론 210기를 투입했으며, 이 가운데 110기가 제트 추진형으로 분류됐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오전 9시까지 우크라이나 방어군은 제트 추진형 87기를 포함해 총 181기를 격추하거나 전자적 수단 등으로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우크라이나 측의 잠정 작전 발표에 따른 것으로, 독립적으로 검증된 최종 결과는 아니다. 또한 물리적으로 격추된 항공기와 다른 수단으로 무력화된 항공기를 합산한 수치라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그럼에도 제트 추진 드론의 보고된 투입 규모는 위협의 구성 자체에 상당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존의 샤헤드(Shahed) 계열에서 파생된 프로펠러 추진 게란 드론은 긴 항속거리와 지속적인 공격, 수적 우세 및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을 통해 방어 측에 부담을 가했다. 하지만 제트 추진 방식은 이와 다른 대응 조건을 만들어낸다.

비행속도가 높아질수록 탐지에서 교전까지 허용되는 시간이 줄어든다. 이는 추적체계와 요격수단, 지휘체계에 요구되는 성능을 개선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주로 저속 표적에 대응하도록 설계된 방어체계가 고속 표적에 대해서도 같은 수준의 효과를 발휘한다고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제는 경보·대응 연쇄체계(warning chain)를 통해 가장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먼저 센서가 접근하는 항공기를 탐지해야 한다. 탐지 정보는 평가되고 기존 추적정보와 연계된 뒤, 대응권한을 가진 지휘기관에 전달돼야 한다. 이어 적절한 대응수단을 선택하고, 교전을 승인하며, 실제 대응을 실행해야 한다.

탐지 → 상황평가 → 정보전파 → 의사결정 → 대응조치

이 과정은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하다. 그러나 실제로는 여러 장비와 운용인력, 조직, 때로는 서로 다른 국가의 관할권에 걸쳐 진행된다.

레이더가 표적을 탐지했더라도 담당 부대가 활용 가능한 정보를 전달받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표적의 식별이 불확실할 수도 있다. 여러 무기체계가 사용 가능하더라도 모두가 해당 표적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교전권한은 표적의 위치와 민간 항공·해상 활동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위협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각 단계의 지연은 남아 있는 대응시간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속도만이 문제는 아니다. 위협의 수량과 표적 유형의 다양화 역시 방어체계에 추가적인 부담을 준다.

공격 측은 성능이 다른 여러 종류의 드론과 기만 표적, 미사일을 조합할 수 있다. 방어 측은 어떤 위협에 고가의 방공미사일을 사용해야 하는지, 어떤 표적은 전용 요격 드론이나 대공포로 대응할 수 있는지, 또 어떤 위협은 전자적 수단으로 교란할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이러한 판단은 작전적 문제인 동시에 경제적 문제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드론을 모두 고가의 요격미사일로 대응하는 방식은 무한정 지속하기 어렵다. 반면 저비용 방어수단은 일부 고속 표적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경제적인 대응책을 찾는 일은 신뢰할 수 있는 방어성능을 확보하는 과제와 분리될 수 없다.

필요한 것은 단순히 더 많은 무기를 확보하는 일이 아니다. 여러 방어수단이 충분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위협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다층 방어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경보가 늦게 도착한다면 더 빠른 요격수단의 가치도 제한된다. 아무리 뛰어난 센서라도 그 정보가 대응권한을 가진 의사결정자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면 활용성이 떨어진다.

중요한 것은 개별 장비가 아니라 전체 대응체계의 성능이다.

드론 위협이 전장을 넘어 상업용 선박과 해상 핵심 인프라로 확대되면서 새로운 안보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AiSS Intelligence.

3. NATO의 안보체계를 시험하는 흑해

흑해 서부는 이러한 원칙이 실제로 시험받는 현장이 되고 있다.

NATO가 10월 20일 발표한 대응조치는 해상 감시와 정보공유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었다. 회원국들이 추가로 제공하기로 한 역량에는 해상초계기, 레이더 체계, 드론, 정보분석 인력 및 회수된 폭발물의 분석을 담당할 전문인력이 포함됐다.

이러한 대응의 구성 자체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어떤 지역을 효과적으로 보호하려면 그곳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충분히 신뢰할 수 있는 상황인식이 선행돼야 한다. 항공기를 요격할지, 해상 위협에 대응할지를 결정하기 전에 군 지휘관은 표적의 위치와 예상 이동방향, 식별 결과, 그리고 관련 관할권과의 관계를 파악해야 한다.

흑해는 이러한 판단을 복잡하게 만든다.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의 영해는 국제 해상항로 및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을 받는 해역과 인접해 있다. 항공기는 불과 몇 분 만에 영공의 경계를 넘을 수 있다. 상선은 NATO 회원국의 영토 밖에서 공격받더라도 그 결과는 인접 국가의 안보와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응의 법적 근거는 모든 장소에서 동일하지 않다.

국가 영토 내의 항공기나 시설을 방어하는 행위, 공해상에서 상선을 보호하는 행위, 보다 넓은 지역안보 체계 아래 군사작전을 수행하는 행위에는 각각 다른 권한과 위험이 따른다.

NATO의 집단방위 공약이 상업적 항행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사건에 대해 특정한 군사적 대응을 자동으로 발동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10월 22일 유럽의회 결의는 이러한 공백을 해소해야 한다는 정치적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찬성 432표, 반대 52표, 기권 88표로 채택된 결의는 유럽 차원의 해군작전 검토와 루마니아·불가리아에 대한 추가 지원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 결의가 곧 그러한 해군작전의 개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러한 차이는 안보정책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문제를 보여 준다. 위협에 대한 정치적 인식은 빠르게 높아질 수 있다. 반면 여러 기관이 공동으로 대응하는 데 필요한 절차와 작전권한, 실제 역량을 갖추려면 추가적인 결정과 조치가 필요하다.

초계기와 센서를 더 투입하면 상황인식 능력은 강화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상선 호송작전이나 교전수칙, 특정 선박의 보호 책임을 둘러싼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NATO가 연결해야 할 요건은 세 가지다. 공동의 작전상황 인식, 명확한 국가별·집단적 대응권한, 그리고 그러한 권한에 따라 실제 행동할 수 있는 군사적 역량이다.

흑해가 제기하는 시험은 기술적인 것인 동시에 제도적인 것이다.

4. 민간 핵심 인프라까지 확대되는 방어의 경계

이러한 과제는 흑해에 국한되지 않는다.

공항과 항만, 에너지시설, 통신시설, 주요 산업단지들이 과거에는 주로 군사적 방공의 대상으로 여겨졌던 공중 위협에 갈수록 더 많이 노출되고 있다.

이들 시설은 군사기지와 상당히 다르다. 근로자와 서비스 제공자, 운송업체, 일반 시민의 접근과 활동이 지속돼야 한다. 일부 시설은 위험물질을 취급하며, 다른 시설들은 운영이 중단될 경우 지역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필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따라서 시설 보호를 위한 방어조치는 효과적이어야 할 뿐 아니라, 보호하려는 시스템 자체에 용인하기 어려운 위험을 초래해서도 안 된다.

유럽 각국에서는 핵심 인프라 운영자의 법적 방어 책임과 권한을 재검토하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 8월 지정된 핵심 인프라의 승인된 운영자가 일정한 조건 아래 대드론 대응조치를 수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률을 채택했다. 독일을 비롯한 다른 유럽 국가들도 관련 방어권한을 확대하거나 명확히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2026년 2월 발표한 「드론 및 대드론 안보 행동계획(Action Plan on Drone and Counter-Drone Security)」 역시 탐지역량 강화, 대응조치의 조정, 민간과 군 당국 사이의 긴밀한 협력 필요성을 이미 제기한 바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공통된 현실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국가의 군과 경찰이 모든 취약시설에 대해 상시적이고 즉각적인 보호를 제공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방어 책임을 민간에 분산하는 일이 간단한 해결책은 아니다.

산업시설의 보안 담당자는 외부 군부대보다 자신이 보호하는 시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어떤 작업을 중단해서는 안 되는지, 어디에 위험물질이 있는지, 추락하는 항공기가 어떤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지 알고 있다.

반면 위협의 출처를 식별하는 데 필요한 정보, 특정 대응수단을 사용할 법적 권한, 불발탄을 안전하게 처리할 전문역량은 갖추지 못했을 수 있다.

무선주파수 교란수단의 사용은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킨다. 적대적 드론을 교란하는 과정에서 정상적인 통신이나 항법 서비스까지 부주의하게 방해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핵심 질문은 민간 운영자가 군 당국을 대신해야 하는가가 아니라,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양측의 책임과 기능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이다.

효과적인 체계에는 단순한 비상연락망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경보 전달, 대응 승인, 현장 조치, 증거 확보, 필수 운영의 복구를 위한 확립된 절차와 협조체계가 있어야 한다.

이러한 취약성은 유럽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중동의 공항과 에너지시설에 영향을 미친 공격 역시 사용된 무기나 정치적 환경이 우크라이나와 다르더라도 민간 경제시스템의 보호가 보다 광범위한 안보 과제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통된 핵심 문제는 운영의 지속성(continuity)이다.

시설이 직접적인 공격을 견뎌냈더라도 장시간 운영이 중단될 수 있다. 따라서 필수 기능의 유지, 피해의 통제, 정상적인 운영의 복구 능력까지 방어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에 포함돼야 한다.

5. 드론 방패(Drone Shield)의 재구축

위협에 노출되는 공간의 지리적 확대는 방어체계에 대한 보다 통합적인 접근을 요구한다.

첫 번째 요건은 신뢰할 수 있는 상황인식 능력이다.

레이더와 전자광학·적외선 장비, 무선주파수 탐지장비 및 기타 감시기술은 각각 강점과 한계를 갖고 있다. 모든 환경에서 동일하게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는 센서는 없다.

해안지역의 복잡한 반사신호, 악천후, 혼잡한 공역, 드론의 크기와 구조적 차이는 탐지나 식별 성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신뢰할 수 있는 감시체계를 구축하려면 여러 종류의 센서에서 얻은 정보를 결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NATO 연합변혁사령부(Allied Command Transformation)의 다층 대드론 구상(Layered Counter-UAS Initiative)은 여러 방어 단위가 국가와 기술체계의 경계를 넘어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으로 운용될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각 방어 단위는 센서와 지휘통제체계, 실제 대응수단으로 구성된다. 이 실험은 이들 요소가 보다 넓은 네트워크 안에서 어떻게 작동할 수 있는지를 시험한다.

이 프로그램은 분절된 방어체계의 중요한 취약점을 인식하고 있다. 개별 장비가 독립적으로는 성공적으로 작동하더라도 전체 방어체계에 충분히 기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 요건은 책임성을 유지하면서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AI 기반 표적 분류와 위협 우선순위 판단은 운용인력이 시간적 압박 속에서 대량의 정보를 처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자동화 역시 데이터의 품질과 작전절차가 적절히 뒷받침된다면 대응 지연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어느 것도 신중한 평가의 필요성을 없애지는 못한다.

잘못된 표적 분류는 실제 위협을 놓치거나 무해한 물체를 공격하게 만들 수 있다. 불완전한 정보에 근거한 권고도 그럴듯하게 보일 수 있다. 특히 민간시설 주변에서는 교전 결정이 공공의 안전에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인간의 감독과 명확한 대응권한, 사후 검증이 가능한 절차는 여전히 필수적이다.

세 번째 요건은 지속 가능한 대응수단의 조합이다.

전자전, 전용 요격 드론, 대공포, 지향성 에너지 무기, 기존 방공무기체계는 각각 다른 역량을 제공한다. 그 효과는 표적의 특성과 지리적 환경, 기상조건, 안전상의 제약, 추적정보의 정확도에 따라 달라진다.

어느 한 방어 계층만으로 포괄적인 보호가 가능하다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

네 번째 요건은 산업적 적응능력이다.

위협의 특성은 기존의 무기획득 절차보다 빠르게 변화할 수 있다. NATO의 신속 대드론 시험 프로그램과 유럽의 방산기술 실험 활동은 기술혁신에서 작전적 검증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려는 시도다.

그러나 신속한 도입이 검증 수준의 완화를 뜻해서는 안 된다.

방어체계는 전자적 교란과 다양한 표적, 환경적 제약, 기존 지휘체계와의 통합 등을 포함한 현실적인 조건에서 시험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방어체계는 요격 이후까지 포괄해야 한다.

드론이 격추된 뒤에도 불발탄과 추락 잔해, 기술적 증거물의 회수와 분석을 위해 추가적인 군·민간 전문인력이 필요할 수 있다. 핵심 인프라 운영자는 중단된 서비스를 복구하기 위한 절차도 갖추어야 한다.

방어체계의 성과는 단순히 몇 개의 표적을 격추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사람들의 안전과 필수 기능의 지속성을 지켜냈는지에 따라 평가돼야 한다.

이러한 요건들은 드론 방패(Drone Shield)에 대한 보다 넓은 개념으로 이어진다. 감시와 판단, 대응권한과 실행이 산업적 역량 및 제도적 협력에 의해 뒷받침되는 통합 방어체계다.

그 강점은 압박 속에서도 이러한 요소들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돼 작동하는가에 달려 있다.

핵심 인프라 보호에는 첨단 센서, 방어체계 및 인간의 의사결정을 연결하는 통합 드론 탐지, 실시간 감시 및 유기적인 대드론 대응체계가 요구된다.
AI 생성 이미지: AiSS Intelligence.

AiSS Assessment

방어해야 할 공간의 확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방어 책임체계

흑해에서 나타난 최근의 변화는 새롭게 등장하는 위협의 지리적 범위와 전통적으로 안보 책임을 조직하고 수행해 온 제도적 구조 사이에 불균형이 존재함을 보여줬다.

국가 방공체계는 일반적으로 주권국가의 영토와 식별 가능한 군사시설을 중심으로 조직된다. 반면 상업용 선박과 운송망, 여러 지역에 분산된 산업 기반시설은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책임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공간에서 운영된다.

드론 위협이 이러한 공간으로 확대되면서 누가 대응 책임을 져야 하는지는 점점 더 불분명해지고 있다.

AiSS는 핵심적인 취약성이 단순히 방어기술의 부족에 있는 것이 아니라, 탐지에서부터 적법하고 신속한 대응에 이르는 과정을 연결하는 제도적·작전적 체계가 고르게 발전하지 못한 데 있다고 평가한다.

루마니아가 “게란” 계열 드론 2기를 요격한 사례는 기존 군사역량이 특정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모든 해상 위협이나 핵심 인프라 관련 사건을 동일한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러한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방어해야 할 공간의 성격에 따라 필요한 보호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국가 영공에 접근하는 드론은 기존 방공권한의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영해 밖의 선박을 보호하려면 다른 작전권한이 필요할 수 있다. 나아가 상업용 에너지시설에 접근하는 적대적 항공기는 어느 공공기관이 대응을 승인할 수 있는지, 시설 운영자는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에 관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마다 서로 다른 조직적 판단과 권한 행사의 경계가 존재한다.

핵심 인프라의 경우 방어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은 격추한 드론의 숫자를 넘어야 한다. 요격작전이 접근하는 항공기를 무력화하는 데 성공하더라도 낙하 잔해와 화재, 예방적 시설 가동 중단으로 인해 필수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다. 따라서 항만과 공항, 에너지시설 운영자는 방어조치의 성과뿐 아니라 보호 대상 시설의 필수 기능이 얼마나 유지됐는지도 함께 평가해야 한다.

이는 대드론체계와 그 운용을 담당하는 기관에 제기되는 질문의 범위를 넓힌다. 경보 정보는 실제 대응권한을 가진 기관에 얼마나 신속하게 도달할 수 있는가? 어떤 작업을 중단해야 하며, 어떤 작업은 안전하게 계속할 수 있는가? 손상된 설비는 어떻게 격리하고 필수 서비스는 어떻게 복구할 것인가?

방어해야 할 공간이 확대될수록 이러한 판단과 절차 역시 탐지 및 요격 능력과 함께 훈련을 통해 검증돼야 한다. 성공적인 요격과 시설의 복원력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된 성과이지만, 각각 별도의 증거와 평가가 필요하다.

앞으로의 적응 과정은 특히 세 가지 방향에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첫째, 국가와 동맹체제는 군사와 민간 영역 사이의 공동 경보·감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게 될 것이다. 센서에 대한 투자는 그 정보가 실제 대응권한을 가진 기관에 신속하게 전달될 때 가장 큰 가치를 발휘한다.

둘째, 다층 대드론 방어체계는 경제적 지속 가능성을 더욱 중시해야 할 것이다. 위협의 종류가 다양해질수록 단일한 고비용 또는 제한된 기술적 대응수단에 의존하기보다 여러 역량을 결합한 체계가 필요해진다.

셋째, 핵심 인프라의 보호를 위해 정부와 시설 운영자 사이의 공식적인 협력체계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법적 대응권한과 비상조치 절차, 필수 기능의 지속성 확보 계획은 시설 주변에 배치되는 장비만큼이나 중요한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평가는 조건부 전망이지, 모든 국가에서 동일한 변화가 발생하리라는 예측은 아니다. 국가마다 위협에 노출된 정도와 산업적 자원, 법적 체계가 다르다. 적응의 속도 역시 서로 다를 것이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지표도 비교적 분명하다.

NATO의 흑해 감시 강화가 보다 구체적인 해상 보호체계로 발전하는지, 유럽의 대드론 관련 법제 변화가 핵심 인프라 운영자에게 실행 가능한 권한과 절차를 부여하는지, 그리고 다국적 기술 실험이 실제 작전환경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정보공유와 교전 성능을 입증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지표는 향후 방어체계의 획득과 평가 과정에서 요격률뿐 아니라 핵심 인프라의 운영 지속성과 복원력을 어느 정도까지 성과 기준으로 반영하는가이다.

한편, 흑해의 경험이 전통적인 방공체계의 중요성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전통적 방공능력은 여전히 국가안보의 핵심 기반이다. 다만 새롭게 드러난 것은 방어해야 할 공간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군사적 역량만으로는 충분한 보호를 보장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제 보호의 실효성은 정보가 여러 기관 사이에서 얼마나 빠르고 명확하게 전달되는지, 대응권한을 가진 주체가 얼마나 적시에 결정을 내리는지, 그리고 위협 속에서도 민간의 필수 시스템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군사적 역량은 방어의 수단을 제공하지만, 그 수단들을 연결하는 체계가 방어의 성패를 결정한다.

현대 안보의 수준은 더 이상 미사일의 사거리나 항공기의 체공시간만으로 규정되지 않는다. 정부 부처와 민간 운영자, 동맹국을 연결하는 네트워크가 얼마나 일관되고 유기적으로 작동하는지가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흑해의 경험은 이제 방어가 단순히 장벽과 무기의 문제가 아님을 일깨운다. 그것은 통합과 정보, 그리고 변화하는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제도적 역량의 문제다.

AiSS Intelligence — Where AI, Autonomy and Security Conve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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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SS Intelligence, 왜 지금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