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SS Intelligence, 왜 지금인가?

편집인 노트

새로운 장을 열며…

인류의 역사에서는 전쟁이 끊임없이 되풀이 돼 왔습니다. 공격하는 수단과 그 공격을 견뎌내는 수단 사이의 긴장과 경쟁은 오랫동안 역사의 흐름을 통하여 이어져 왔습니다. 상대를 꿰뚫으려는 창과 이를 막아내려는 방패에서 시작해 그 형태는 달라졌지만, 공격과 방어의 경쟁은 놀라울 만큼 일관되게 이어져 왔습니다. 오늘날 드론과 인공지능, 자율체계는 이 오래된 경쟁의 새로운 장을 쓰고 있습니다.

이 기술들 밑바탕에는 어떤 기계보다도 오래된 질문이 자리합니다. 힘과 의지, 안보 여건이 불균형적인 세계에서 평화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 하는 질문입니다. 제가 30여 년간 외교와 안보 분야에 몸 담으며 시간이 갈수록 분명해지는 확신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선의만으로는 평화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대화와 협력은 중요하며, 신뢰와 국제규범에 대한 존중은 항상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외교는 타인의 의도를 판단할 때 겸허해야 한다는 점도 가르쳐 줍니다. 진심으로 평화를 추구하는 국가일지라도 취약한 처지에 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힘의 균형이 무너지면 절제는 흔들리고, 우리측의 억지력이 약해지면 적의 오판 가능성은 커집니다.

여기에 안보의 역설이 있습니다. 사회가 분쟁에 대비하는 것은 전쟁을 원해서가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대비 태세가 상대방이 느낄수 있는 (침략)전쟁의 유혹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억지는 이 불안정한 논리에 기초합니다. 침략에 따르는 대가가 명확히 보일 때, 절제가 더 합리적인 선택이 된다는 것입니다.

AiSS Intelligence의 Drone Spear와 Drone Shield 개념은 이러한 오랜 전략적 맥락에서 출발합니다. 두 개념은 단순한 기술 분류가 아니라 수세기 동안 분쟁의 양상을 형성해 온 관계를 상징합니다. Spear는 더 긴 사거리와 높은 자율성, 빠른 속도와 대규모 운용을 추구합니다. Shield는 더 이른 경보와 신속한 판단, 저비용 요격과 긴밀한 통합을 추구합니다. 어느 쪽도 홀로 발전하지 않습니다. 공격의 진보는 방어의 대응을 촉발하고, 방어의 개선은 공격 측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도록 만듭니다.

인공지능은 이 순환을 가속화 합니다. 드론은 이제 단순히 원격으로 조종하는 비행체가 아니라 센서·소프트웨어·통신·자율적 의사결정이 결합된 더 큰 구조의 일부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공격은 더 빨라지고 수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방어는 더 분산된 형태로 발전하면서, 수초 안에 탐지하고 해석하며 대응해야 하는 시스템에 더욱 의존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Shield를 결정하는 것은 단일 레이더나 전파방해 장비, 레이저가 아닙니다. 여러 시스템이 같은 위협을 인식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대응 가능한 짧은 시간이 지나기 전에 행동할 수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공학의 범위를 훨씬 넘어서는 질문을 제기합니다. 의사결정을 어디까지 기계에 맡겨야 하는가? 공격 측이 저렴한 무기체계를 대량 생산할 때 방어 측은 어떻게 비용을 감당하며 대응능력을 유지할 것인가? 동맹은 서로 다른 국가가 제작한 센서와 대응 수단을 충분히 빠르게 통합해 하나의 전력처럼 싸울 수 있는가? 산업계는 현대전에서 소모되는 장비와 물자를 제때 보충할 수 있는가? 그리고 자율무기체계가 인간의 생명을 빼앗는 결정에 더 가까이 다가갈수록, 최종 책임은 누구에게 있어야 하는가?

이 모든 질문 뒤에는 더 근본적인 질문이 있습니다. 더 강력한 방어력은 전쟁을 더욱 정교하게 만드는 것을 넘어서 침략의 유혹 자체를 낮출 수 있는가?

AiSS Intelligence는 이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우리의 목적은 새로운 무기를 찬양하거나 제조업체의 주장을 되풀이하는 것이 아닙니다. 급속한 기술 변화에 필요한 것은 환호보다 엄밀한 검토와 통제입니다. 우리는 더 까다로운 질문을 던지고자 합니다. 즉, 실제 운용 환경에서 이 체계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한계는 무엇인가? 실질적인 전력을 구성할 만큼 충분한 수량을 생산할 수 있는가? 기존 체계와 통합되는가? 억지력을 강화하는가, 아니면 새로운 취약성을 만들어내는가?

안보는 정보 이상의 것을 요구하는데 판단이 바로 그것입니다. 새로운 드론이 거의 매주 등장하고, AI가 센서와 표적체계, 지휘 네트워크 전반에 스며들며, 한 전장에서의 교훈이 다른 전장의 계산을 빠르게 바꾸는 시대에 정보 분석 저널의 역할은 시끄럽게 소음을 더하는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신호를 식별하고, 사건 이면에 놓인 구조를 읽어내는 일입니다.

또한, AiSS Intelligence는 바로 그 지점을 다룹니다. 기술의 속도와 전장의 확산이 만들어내는 복잡한 흐름 속에서, 우리는 개별 사건을 단편적으로 나열하는 대신 그것들이 어떻게 연결되고, 어떤 권한 구조와 산업 변화, 전략적 선택을 재편하는지에 주목합니다. 드론과 대드론 체계, 자동화된 교전규칙, 해상·공중 통제권의 변화, 그리고 이를 둘러싼 산업·외교적 조정은 모두 하나의 연속된 맥락 속에서 이해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목적은 그 맥락을 드러내고, 독자가 변화의 방향을 읽을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창과 방패의 오랜 경쟁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둘 다 없는 세계가 더 바람직하겠지만, 국가와 사회가 결정을 내려야 하는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평화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은 평화를 바라는 마음과 평화를 지키는 데 필요한 조건을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방어는 결코 그 자체가 목적이어서는 안 됩니다. 그 목적은 전쟁이 덜 합리적인 선택이 되도록 충분히 신뢰할 수 있는 균형을 만드는 데 있습니다.

Spear는 계속 진화할 것입니다. Shield도 함께 진화해야 합니다. 분쟁이 불가피해서가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방어가 분쟁을 쉽게 선택하지 못하도록 돕기 때문입니다.

여운기(W. K. Lyeo)
AiSS Intelligence 발행인
아일랜드 더블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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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드론과 대드론 경쟁, 새로운 국면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