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화되는 타격체계: 작전 영역을 확장하는 무인시스템

공중 통신중계망과 새롭게 등장하는 해양 무인 플랫폼은 개별 무기와 정보, 그리고 공격이 이루어지는 공간 사이의 관계를 바꾸고 있다.

AiSS Intelligence | Drone Spear | Pilot Issue No. 1 | 2026년 10월 26일

미 육군 Scarlet Dragon 26-3, 2026년 9월 16일. Photo: Staff Sgt. Brandon Hocson / U.S. Army.

무인무기의 효과는 전통적으로 이를 탑재한 플랫폼의 성능, 즉 속도와 사거리, 체공시간, 탑재량 및 명중 정확도를 중심으로 평가돼 왔다.

이러한 특성은 여전히 중요하다. 그러나 군사적 역량 전체를 설명하기에는 충분치 않으며 점차 부족해지고 있다.

공격 드론은 다른 항공기를 통해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다. 무인잠수정은 공중 무인체계를 출발 점에서 멀리 떨어진 위치까지 운반할 수 있다. 첨단 어뢰는 탑재된 정보처리 기능을 활용해 표적 탐지와 유도 과정을 지원할 수 있다.

이러한 발전은 기술적으로 동일한 현상이 아니며, 기술적 완성도와 실전 적용 수준도 서로 다르다.

그럼에도 하나의 보다 넓은 전환을 시사한다. 과거에는 개별 플랫폼에 집중됐던 기능들이 서로 연결된 여러 시스템과 작전 영역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실제 공격 효과를 발생시키는 무기와 그 작전을 가능하게 하는 지원체계 사이의 관계도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공중 통신중계망의 새로운 역할

10월 21일 Kyiv Independent는 러시아가 장거리 공격 드론에 메시 네트워크(mesh network) 통신방식을 활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이 보도는 지난 9월 키이우의 인콤(Inkom) 비즈니스센터를 겨냥한 공격을 분석했다. 러시아 측이 공개한 영상에는 공격 드론이 표적에 접근하면서 영상을 전송하는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우크라이나의 국방기술 자문관 세르히 베스크레스트노프(Serhii Beskrestnov)는 해당 작전에 제트 추진 게란-5 드론이 사용됐으며, 다른 항공기가 공중 통신중계 역할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추가로 투입된 플랫폼은 공격 드론이 임무의 마지막 단계에서 통신을 유지하도록 지원한 것으로 보이며, 현재 공개된 증거만으로는 이 체계의 전체 기술적 구조와 신뢰성, 러시아군 전반에서의 운용 규모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보고된 운용방식은 장거리 원격조종 시스템이 해결해야 하는 현실적인 기술적 과제를 보여준다.

무선통신은 거리와 지형, 전자적 간섭, 송수신 장비의 위치에 따라 제약을 받으며, 방어지역 깊숙이 진입한 항공기와 직접 통신을 유지하기는 그만큼 어려워질 수 있다. 메시 네트워크는 이에 대응하는 하나의 방법이지만 이 방법은 운용기지와 항공기를 직접 연결하는 방식에만 의존하지 않고, 중간에 배치된 여러 통신 노드를 거쳐 정보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중 중계기는 공격 드론이 명령을 수신하거나 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범위를 확대할 수 있으며, 발사 이후에도 표적을 관찰하거나 임무를 조정해야 하는 작전에서 특히 유용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그러나 새로운 의존성도 만들어낸다.

중계기는 통신에 적합한 위치를 유지해야 하며, 네트워크의 전송용량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여러 중계 노드가 전자적 간섭을 받으면 전체 시스템의 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며, 지원 항공기 하나가 상실되면 다른 기체의 작전 효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즉, 연결성은 일부 작전의 유연성을 높이지만 통신에 의존하는 전쟁의 취약성을 제거하지는 못한다.

연결성과 자율적 협동은 다르다

서로 연결된 여러 드론의 운용을 흔히 군집전(swarm warfare)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러한 용어는 기술적 차이를 명확히 하기보다 오히려 모호하게 만들 수 있다.

통신 네트워크는 정보교환을 가능하게 하고 원격조종은 인간 운용자가 떨어진 곳에서 항공기를 지휘하도록 한다. 반면 자율적 협동은 탑재된 시스템이 정해진 목표와 기술적 규칙에 따라 스스로 판단하고 다른 시스템과 협력하는 능력을 요구한다.

이 세 가지 기능은 구분돼야 한다.

공중 중계기의 사용이 곧 자율적인 표적 선택이나 AI 기반의 협동 공격능력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의 보고는 러시아가 여러 항공기에 통신과 통제 기능을 분산하는 방식을 실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변화는 방어 측의 위협 분석 단위를 바꾸고 있다.

폭발물을 탑재하지 않은 항공기라도 정찰이나 항법정보 갱신, 지휘정보 전송을 지원한다면 공격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따라서 위협을 이해하려면 최종적으로 접근하는 무기만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 플랫폼과 그 연결관계까지 파악해야 되는 것이다.

수중 플랫폼에서 공중으로 확대되는 작전

호주에서 나타난 별도의 기술 발전은 이러한 기능의 분산이 서로 다른 작전 영역에 걸쳐 이루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10월 19일 호주 방위산업장관 팻 콘로이(Pat Conroy)는 안두릴(Anduril)과 호주 해군의 협력을 통해 개발 중인 고스트 샤크(Ghost Shark) 초대형 자율무인잠수정의 추가 탑재물 운용능력을 공개했다.

발표된 탑재물에는 기뢰와 군수물자, ALTIUS 계열 무인항공기가 포함됐다.

이어 10월 21일 안두릴이 공개한 영상에는 고스트 샤크가 수면으로 부상한 뒤 선체에서 발사장치를 전개하고 ALTIUS 계열 항공기를 발사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Watch video; https://twitter.com/i/status/2112759836891042078)

여기서 중요한 구분이 있다. 공개적으로 시연된 공중드론 발사는 무인잠수정이 수면에 부상한 상태에서 이루어졌으며, 수중에서 직접 항공기를 발사하는 장면을 시연한 것은 아니다.

영상은 특정한 탑재·발사능력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계획된 모든 탑재물의 운용능력이나 작전거리, 다양한 임무 수행능력이 검증됐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럼에도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무인잠수정은 공중 플랫폼을 특정 해역까지 운반한 뒤 정찰이나 다른 임무를 위해 발사할 수 있다. 수중 운반 플랫폼과 발사된 항공기는 하나의 넓은 작전 안에서 서로 다른 기능을 수행한다.

이러한 방식은 유인 함정을 동일한 위험에 노출하지 않으면서 해군이 선택할 수 있는 작전방식을 확대할 수 있는 것이다.

수중 운반에서 UAV 전개와 공중 작전으로 이어지는 개념적 흐름. 통신, 해상 상태, 회수 여건이 임무의 실제 운용 범위를 좌우한다

그러나 동시에 새로운 운용상의 어려움도 발생한다.

운반 플랫폼은 발사를 위해 수면으로 부상하거나 운용 상태를 바꾸어야 한다. 통신과 해양환경, 발사 신뢰성, 발사 후 항공기의 통제 또는 회수 문제가 중요한 고려사항이 된다.

이번에 실험된 새로운 방식은 비록 결합된 체계의 종합적 성능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더라도, 해양과 공중 작전 사이의 경계가 점차 유연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데 의미가 있다.

북한의 개량형 고속 정밀유도 어뢰 개발 주장

북한은 지난 10월 17일 ‘Zam-2.0’으로 명명한 개량형 고속 정밀유도 어뢰를 시험했다고 발표했다.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이 무기에 표적 탐지와 유도 과정에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발표 내용은 기술적 설명이 제한적이었으며, 실제로 AI가 적용됐는지, 작전 성능이 어느 수준인지 확인할 수 있는 독립적인 증거는 공개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주장을 곧바로 사실로 받아들이거나 완전히 배제하기보다는, 관찰된 사실과 북한 측의 주장, 그리고 위협 평가에 필요한 추가 증거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유도 어뢰를 자율무인잠수정(UUV)과 동일한 범주로 분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 체계는 모두 수중에서 운용되지만 설계 목적과 임무 특성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발표는 북한이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기술적 지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북한이 수중무기의 자동화된 탐지 및 유도 기능에 관심을 두고 있음을 시사하지만, 실제로 확보한 역량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역내 해군은 이러한 북한의 주장을 단순히 무시하거나 그대로 수용하는 극단적 접근을 피해야 한다. 무엇이 실제로 관찰됐는지, 무엇이 북한의 주장인지, 그리고 위협을 평가하기 위해 어떤 추가적인 증거가 필요한지를 면밀히 구분하는 것이 앞으로의 대응에서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영역 간 연동체계가 갖는 작전적 의미

이러한 영역 간 연동체계의 발전은 미래 무인작전 설계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여러 플랫폼을 연결함으로써 정찰, 통신, 운반, 공격 기능을 분산 배치할 수 있으며, 이는 공중·해상·수중 등 다양한 영역에서 동시에 운용될 수 있다. 각 플랫폼의 자율화 수준이나 기술적 구조가 반드시 동일할 필요는 없다.

이러한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작전적 유연성이다. 운반 플랫폼은 소형 시스템을 작전 지역 가까이 이동시킬 수 있고, 지원 드론은 통신 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 또한 탑재된 정보처리 기능은 특정 임무에서 지속적인 외부 통제의 필요성을 줄여줄 수 있다.

그러나 기능이 분산된다고 해서 조정의 필요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하나의 임무가 여러 플랫폼에 의존할 경우, 일부 지원 기능의 상실은 다른 요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통신 체계는 더욱 복잡해지고, 작전 권한은 명확하게 유지돼야 하며, 결합된 시스템에서는 예상치 못한 새로운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결국 전체 전력의 효과는 이러한 연결관계의 신뢰성에 달려 있다. 영역 간 연동체계는 작전의 적응성과 회복력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지만, 동시에 새로운 위험 요소를 내포하고 있어 지휘관들이 이를 충분히 고려하고 대비해야 한다.

AiSS Assessment

개별 무기만큼 중요해지는 작전 네트워크

러시아의 통신중계 방식에 관한 보고와 호주의 고스트 샤크 개발, 북한의 어뢰 관련 주장은 증거의 수준과 기술적 완성도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들을 동일한 수준의 자율전투 능력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AiSS는 이들 사례의 공통적인 전략적 의미가 개별 플랫폼 중심의 작전에서 여러 시스템과 작전 영역에 군사적 기능을 분산하는 방식으로 점진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에 있다고 평가한다.

이러한 변화가 중요한 이유는 기존의 위협평가가 흔히 무기를 탑재한 플랫폼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항공기는 속도와 탑재량, 비행 특성을 중심으로 평가된다. 수중무기는 추진방식과 유도기술, 목표물의 특성에 따라 분석된다.

이러한 기준은 여전히 필수적이다. 그러나 연결된 전력의 전체 작전능력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할 수 있다.

외부 통신과 정보의 지원을 받는 비교적 단순한 항공기가 독립적으로는 수행하기 어려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수중 운반 플랫폼은 소형 공중 무인체계의 작전적 도달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

여기에는 두 가지 함의가 있다.

공격 측에서는 체계 통합이 유연성을 높이는 동시에 통신과 지원 플랫폼, 조정 절차에 대한 의존성을 만들어낸다.

방어 측에서는 관찰되는 모든 연결관계를 고도의 자율화 능력으로 간주하지 않으면서 전체 작전체계를 이해해야 하는 과제가 발생한다.

위협 분류는 운반 플랫폼과 지원 네트워크, 실제 무기, 독립적인 의사결정의 수준을 구분해야 한다.

향후 유용한 증거는 회수된 통신장비의 분석, 현실적인 조건에서 반복된 실증, 검증된 영역 간 발사·통제 절차, 그리고 AI 활용에 관한 포괄적 설명이 아니라 실제 자율기능을 입증하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에서 나올 것이다.

특히 북한의 기술 발전을 평가할 때는 기술적 발표와 실질적인 작전능력의 달성을 구분하는 일이 중요하다.

해양안보 측면에서 이러한 변화는 공중 또는 수중 위협이 출현할 수 있는 접근 경로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항만과 해군기지, 해상 에너지시설은 서로 다른 작전 영역의 정보를 해석할 수 있는 감시체계를 필요로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시설에 공중·해양 통합방어체계를 전면적으로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방어 요구는 해당 시설이 직면한 위협과 노출 시 예상되는 결과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

보다 근본적인 교훈은 플랫폼과 이를 연결하는 정보 사이의 관계에 있다.

무기의 비행궤적은 공격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보여줄 수 있다. 그러나 그 공격을 가능하게 한 지원 네트워크를 이해해야 비로소 작전의 전체 구조가 드러난다.

앞으로 전략적·작전적 판단에서 두 가지 모두를 이해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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