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드론과 대드론 경쟁, 새로운 국면으로

미 해병대가 2026년 8월 대한민국 로드리게스 실사격 훈련장에서 FPV 공격드론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 미 해병대 다니엘 그라나도스 상병(Cpl. Daniel Granados)

드론전의 다음 국면은 통합, 규모, 그리고 방어력의 경제학에 의해 결정된다

드론전의 향후 국면은 더 이상 개별 플랫폼의 성능 경쟁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전장은 통합된 체계, 대량 운용 능력, 그리고 방어 수단의 비용 구조가 좌우하는 경제학적 공간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10여 년 동안 군사용 드론을 둘러싼 논의는 주로 공격 능력에 집중돼 왔다. 더 긴 항속거리, 더 높은 자율성, 더 정교한 센서, 더 정확한 타격 능력, 그리고 지속적인 비용 절감이 핵심이었다. 더 우수한 무인체계를 더 많이 투입하는 쪽이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단순한 가정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그 가정만으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게 되었다.

첫 번째 기술 경쟁과 병행하여 두 번째 경쟁이 급속히 전개되고 있다. 이는 공격 세력이 방어체계를 압도하기 전에, 드론을 충분히 신속하게·경제적으로·대량으로 탐지하고, 분류하며, 추적하고,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다. 이른바 ‘드론 스피어(Drone Spear)’와 ‘드론 실드(Drone Shield)’ 사이에서 새로운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문제는 양측이 동시에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격 드론은 더 빨라지고, 자율성이 높아지며, 전자적 교란에 대한 내성이 강화되고 있다. 이에 맞서 방어 측은 레이더, 전자광학 센서, RF 탐지, 전자전, 요격 드론, 기관포, 미사일, 레이저, 고출력 마이크로파를 결합한 다층 방어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 드론전은 결국 상호 진화의 전장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어느 한쪽이 우위를 확보하더라도 그 우위는 구조적으로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 기술의 속도, 비용의 압박, 그리고 통합의 복잡성이 전장을 끊임없이 재편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진화를 시작한 ‘창’

우크라이나 전장은 여전히 이러한 변화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실전 시험장이다. 러시아는 최근 더 빠른 제트 추진 공격드론의 투입을 확대하고 있는데 이는 주로 저속 무인기 대응을 전제로 설계된 기존 방공체계에 새로운 부담을 주고 있다. 9월 말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 당시, 우크라이나 당국은 신형 드론의 요격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인정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는 더 빠르고 더 저렴한 대드론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크라이나 기업들은 높은 속도를 확보하면서도 대량생산이 가능할 만큼 저렴한 요격드론을 앞세워 대응하고 있다. 속도와 가격의 조합은 새롭게 형성되는 드론 방어의 경제를 규정하는 핵심 변수다.

전통적인 기존 방공체계는 상대적으로 수량이 제한적이고 가격이 높은 항공기와 미사일을 격퇴하기 위해 구축됐다. 그러나 날아오는 무기의 단가가 수만 달러 이하인데 이에 대응하는 요격미사일이 수십만 달러에서 수백만 달러에 이른다면 계산은 달라진다. 공격측은 모든 드론을 목표물에 명중시키지 않더라도 상대에게 전략적 비용을 전가할 수 있다. 방어측이 저렴한 무기를 대량으로 탐지·추적하고 교전하도록 강요하는 것 자체가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특히 교전할 때마다 수량이 부족하거나 값비싼 요격 수단을 소모해야 한다면 그 압박은 더욱 커진다.

드론 혁명은 공격 수단만 바꾸는 것이 아니다. 수십 년간 방공체계를 지탱해 온 경제적 계산 자체를 재편하고 있다.

이러한 압박은 9월 말이후 더욱 뚜렷해졌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는 9월 29일 제트 추진 기종 29대를 포함해 100대 이상의 드론을 발사했으며, 이 가운데 제트 추진 드론 18대가 요격됐다. 이러한 흐름은 10월에도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러시아는 10월 9~10일 밤 드론 160대를 투입했으며, 이 가운데 110대가 제트 추진형이었다. 10일 오전 잠정 집계에서는 제트 추진형 82대가 격추되거나 전자적으로 제압됐다. 공격 범위도 수도 중심에서 서부와 북부로 확대되고 있다. 경쟁의 초점은 이제 고속 드론을 요격할 수 있는지뿐 아니라, 넓어진 방어 구역에 필요한 탐지·요격체계를 충분한 수량으로 배치할 수 있는지로 이동하고 있다.

한반도: 군집 드론 논리가 통합공격 독트린으로

한반도 역시 이제 동일한 기술적 순환에 진입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10월 4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제트 추진 드론 기술을 북한에 이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주장은 아직 독립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으며 그에 상응하는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사실로 확인될 경우, 유럽 전장과 한반도 전장 사이에서 전투 경험과 무인체계 기술의 보다 심층적인 교류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하게 된다.

북한은 이미 몇 주 전 또 다른 신호를 보낸 바 있다.

9월 12일, 조선인민군은 다섯 개 포병·미사일 부대에서 선발된 하위 제대들이 참여한 통합 화력 타격 훈련을 실시했다. 북한 관영매체는 이번 훈련이 여러 종류의 공격드론, 전술 순항미사일, 대구경 열압력 다연장 로켓, 전술탄도미사일을 단일 공격 시나리오에 결합했다고 전했다.

드론·미사일·로켓포가 결합된 혼합체계 포화공격의 개념을 보여주는 AI 생성 이미지. 2026년 9월 북한의 화력 타격훈련이 강조한 통합 타격 교리를 시각화. AiSS Intelligence.

드론은 진행되는 변화의 일부에 불과하다. 더 중요한 변화는 서로 다른 속도·고도·궤적을 가진 무기들이 단일 화력통제 개념 아래 통합되는 방식이다.

북한 관영매체는 이번 훈련을 “집중화력의 통일성과 동시성”을 보여주는 시연이라고 설명하며, 통합 자동화 화력지휘체계를 시험했다고 주장했다. 모든 무기가 100% 명중했다는 평양의 주장은 독립적으로 검증할 수 없지만, 교리적 방향성만큼은 쉽게 무시하기 어렵다.

새롭게 부상하는 위협은 영화적 상상처럼 단지 수백 대의 동일한 드론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모습이 아니다. 저렴한 무인기가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로켓, 전자전 효과, 기만체와 함께 도착하는 혼합 포화(saturation) 공격이다. 이는 방어 측이 서로 다른 종류의 위협을 동시에 처리하도록 강요한다.

한반도에서는 지리적 조건이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든다. 군사기지, 공항, 항만, 지휘시설, 인구 밀집지역, 주요 기반시설이 상대적으로 짧은 거리 안에 집중돼 있다. 여러 종류의 무기가 결합된 공격은 탐지·식별·교전에 허용되는 시간을 크게 압축한다.

방어측은 기만체와 실제 위협을 구분해서 어떤 드론을 전자전이나 기관포로 처리할지, 어떤 무기가 값비싼 요격미사일을 사용할 만큼 위협적인지 판단해야 한다. 동시에 제한된 요격 수단을 다음 공격이 도착하기 전에 적절히 배분해야 한다.

이것은 더 이상 좁은 의미의 대(對)무인비행체 문제를 넘어 통합 방공·미사일 방어 문제를 불러온다.

북한의 9월 훈련에 대한 분석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북한은 화력지휘, 자동화 통제, 서로 다른 타격체계의 동시 운용을 더욱 긴밀하게 통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진짜 교훈은 개별 무기보다 그 뒤에 놓인 작전 아키텍처에 있다. 또한, 군집 드론(‘스웜’)은 겉으로는 스웜처럼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서로 다른 종류의 무기가 서로 다른 방향과 속도로 접근하면서도, 방어 측의 상황 인지 능력을 압도할 만큼 정밀하게 조율된 형태일 수 있다. 이는 단순히 드론을 격추하는 문제보다 훨씬 어려운 문제이다.

비용 대비 효과에서 ‘탄약 비축 심도’로

초창기 대드론 논의는 비용 비대칭에 집중돼 있었다. 즉, 값비싼 지대공 미사일을 저렴한 드론에 발사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불합리하며, 공격자가 이를 수십·수백 차례 반복할 수 있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이 문제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고 여전히 중요한 문제이며 이제는 이에 추가하여 또 다른 문제가 부상하고 있다.

이제 질문은 개별 교전의 비용만이 아니다. 방어체계가 탄약, 요격수단, 에너지 공급이 한계에 도달하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교전을 지속할 수 있는가가 핵심이 됐다.

어떤 체계가 단일 표적에 대해 뛰어난 성능을 보이더라도, 반복 공격을 감당하지 못한다면 작전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다. 특히 드론이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 로켓 등과 함께 도착해 동일한 방어 자원을 놓고 경쟁할 때 탄약 비축 심도는 결정적 요소가 된다.

이런 변화는 저비용 요격수단에 대한 관심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요격드론은 하나의 해법이다. 기존 지대공 미사일을 투입하는 대신, 방어 측은 더 작은 무인기를 띄워 공격 드론을 추적·파괴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 접근법의 개발을 가속하고 있으며, 유럽 군대도 육상·해상 방어용으로 유사한 체계를 검토하고 있다.

포(砲) 역시 다시 중요성을 얻어 가고 있다. 현대 레이더, 전자광학 추적장비, 고도화된 사격통제 소프트웨어는 중구경 기관포와 원격무장체계를 저비용 대드론 수단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많은 유도무기보다 훨씬 낮은 비용으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세 번째 경로는 지향성 에너지(Directed Energy) 무기이다.

그림 1. 대드론 교전 옵션은 교전당 비용과 반복 교전 지속 능력에서 서로 다른 특성을 보인다.

지향성 에너지 무기, 작전 현장에 한층 더 가까워지다

레이저와 고출력 마이크로파 무기는 수십 년 동안 군작전상 활용의 경계선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대드론전의 확산은 일부 기술을 그 문턱 너머로 끌어당기고 있다.

9월, 미 육군은 ‘Enduring High Energy Laser’ 프로그램 아래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체계의 첫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에어로바이론먼트(AeroVironment)사의 30킬로와트급 LOCUST 시스템은 주로 소형 무인기를 무력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미육군의 이러한 움직임은 지향성 에너지 무기 기술 시연 단계에서 실제 전력 배치 단계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 무기의 매력은 분명하다. 레이저는 전통적 의미의 탄약을 휴대하지 않으며 전력, 냉각, 시계(視界)가 확보되는 한, 미사일보다 훨씬 낮은 한계비용으로 반복 교전을 수행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나아가 고출력 마이크로파는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데 집중된 빔(beam)으로 단일 표적을 태워 관통하는 대신, 특정 지역 내 여러 드론의 전자장비를 교란할 수도 있다. 대량 공격 상황에서 특히 유용할 수 있는 특징이 거론되고 있다.

물론 어느 기술도 만능은 아니다. 레이저는 기상 조건의 영향을 받으며 대기 환경, 시계 확보, 전력 생산, 열 관리, 유지보수는 성능을 제한한다. 마이크로파 체계 역시 사거리, 표적 식별, 작전상 통합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존재한다.

따라서 이러한 신무기체계들의 역할은 미사일, 포, 전자전 체계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며, 각 요격수단이 가장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위협에 상응한 다층 방어 아키텍처에 새로운 층을 더하는 것이다.

동영상: 나토의 Task Force X Eastern Flank Deterrence Initiative(TFX‑EFDI), 2026년 6월. 동부전선 억제력 강화를 위한 연합 태스크포스 활동을 보여주는 장면.

무기보다 중요한 것은 센서 네트워크일 수 있다

드론 공격의 방어체계 즉, 대드론에 관한 논의는 자연스럽게 요격의 순간에 집중된다. 그러나 경쟁의 승패 결정은 그보다 앞선 단계, 즉 어떤 무기체계를 투사하기 전에 이미 시작된다.

방어 측은 확실하게 탐지·식별·추적하지 못하는 표적을 격퇴할 수 없다.

소형 드론은 탐지하기 까다로운 표적이다. 이는 레이더 반사면적은 작을 뿐만 아니라, 지형과 도시 구조물을 활용해 저고도로 비행할 수 있으며, 자율 항법은 일부 탐지체계가 의존하는 무선조종 신호를 아예 없게 만든다. 어떤 센서도 날아오는 비행체를 식별할 수 있는 모든 요소 전체를 홀로 보거나 감지하지 못한다.

레이더는 거리와 움직임을 제공하고 RF 시스템은 통신 활동을 포착한다. 전자광학·적외선 카메라는 물체의 형체를 규명하는 데 도움을 주며, 음향 센서는 또 다른 단서를 제공한다. 인공지능은 이러한 불완전한 관측값을 하나의 작전 그림으로 융합하고, 어떤 표적에 우선적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지 판단하도록 돕는다.

나토가 9월에 실시한 C-UAS 데이터 챌린지는 이와 같은 방향성을 반영한다. 여러 센서 입력을 결합해 소형 드론 활동을 더 신뢰성 있게 파악할 수 있는 AI 기법을 찾는 것이 목적이었다. 중요한 점은 다음 돌파구가 더 강력한 센서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센서와 요격수단을 충분히 빠르게 연결해 결정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에서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이다.

대드론 방어의 다음 결정적 진전은 더 강력한 레이더나 더 파괴적인 요격수단의 등장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센서 간 데이터를 조율하고, 지휘관이 교전 가능 시간내에 행동할 수 있을 만큼 높은 신뢰도를 제공하는 센서-효과간 연결 소프트웨어에서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따라 대드론 및 무인체계 작전에서 문제의식이 변화되고 있다.

이제 보다 중요해지는 것은 단순히 드론을 격추할 수 있는 능력의 여부가 아니라 여러 종류의 위협이 동시에 다가올 때, 수십 개의 센서와 요격수단이 하나의 통합 방어 아키텍처로서 작동할 수 있는가가 핵심 관심사가 되고 있다.

다층 방어가 새로운 조직 원리가 되고 있다

AI 기반으로 생성한 통합 대드론 방어 아키텍처의 개념도. AiSS Intelligence

어느 한 가지 기술만으로 대드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더 크고 더 빠른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장거리 방공체계가 여전히 필요하다. 중간층에서는 요격드론, 저비용 유도무기, 포(砲) 체계가 역할을 맡을 수 있다. 방어 자산에 더 가까운 곳에서는 전자전, 자동화 기관포, 레이저, 고출력 마이크로파가 낮은 비용으로 반복 교전을 제공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위에, 이 모든 체계가 실제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지를 좌우하는 계층이 존재하는데 바로 센서, 지휘통제(C2), 그리고 결정적 소프트웨어다.

9월 북한의 화력훈련은 왜 이 계층이 중요한지를 설명해준다. 단일 종류의 드론만 상대하는 군대는 그 단일 표적에 맞춰 방어를 최적화할 수 있다. 그러나 드론,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 로켓포가 동시에 접근하는 상황에서는 문제가 완전히 달라진다. 지연되는 1초, 잘못 배분된 요격수단 하나가 치명적일 수 있는 것이다.

전장의 우위는 단일의 최고 성능의 레이더나 미사일, 재머를 보유한 군대가 아니라, 여러 개의 불완전한 체계를 압박 속에서도 일관성을 유지하며 하나의 방어 구조로 연결할 수 있는 군대에 돌아갈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현대의 ‘드론 실드(Drone Shield)’는 무기라기보다 시스템들의 시스템(system of systems)에 더욱 더 가까워지고 있다.

산업 규모가 전장 방정식을 다시 쓴다

이제 기술만으로 군사적 승패가 결정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생산 능력은 이를 결정한다.

대드론 체계가 시험평가에서 아무리 뛰어난 성능을 보여도, 실제로 배치된 수량이 몇십 대에 불과하다면 전략적 의미는 제한적이다. 오늘날의 드론전에서는 충분한 성능을 갖고 있으며, 잃어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저렴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한 체계가 보상을 받는다.

이 논리는 공격 측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공격자는 방어 측의 재고를 압박할 만큼 많은 드론과 각종 탄약을 생산할 수 있는 산업 능력이 필요하고, 방어자는 전투 첫 며칠을 넘어서도 계속 싸울 수 있도록 레이더, 요격드론, 포탄, 전자전 장비, 기타 요격수단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창’과 ‘방패’의 경쟁은 실험실을 넘어 공장, 부품 공급망, 생산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더 나은 무기를 개발한 측은 일시적 우위를 누릴 수 있다. 그러나 그 무기를 수천 수만 단위로 생산·교체·개량할 수 있는 측은 전략적 우위를 누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AiSS Assessment: 경쟁은 ‘시스템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드론전의 다음 국면은 누가 가장 뛰어난 드론을 만들었는지, 혹은 누가 가장 인상적인 대드론 무기를 보유했는지로 결정되지 않는다.

우위는 여러 능력을 동시에 결합할 수 있는 쪽에 돌아갈 것이다. 신뢰할 수 있는 탐지, 신속한 결정, 감당 가능한 교전 비용, 충분한 탄약 비축 심도, 그리고 산업 규모가 그것이다.

공격용 드론은 더 빨라지고, 더 자율적이 되며, 교란하기 더 어려워질 것이고, 일부는 장거리 작전에 투입되고, 다른 일부는 미사일·로켓·전자전·기만체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다.

한반도는 이러한 진화 가능성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드론 스피어(Drone Spear)’는 더 이상 독립된 단일의 무기 범주가 아니라, 여러 방어층을 동시에 반응하게 만드는 대규모 타격 복합체의 한 구성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응하는 ‘드론 실드(Drone Shield)’ 역시 개별 제품들의 집합으로 남을 수 없다. 방어체계는 수초 안에 무엇이 접근하는지, 어떤 위협이 우선인지, 어떤 센서가 이를 추적해야 하는지, 어떤 효과기가 가장 낮은 지속 비용으로 이를 격퇴할 수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아키텍처로 진화해야 한다.

이 변화는 국방부 및 군대와 산업계가 직면한 질문을 바꾸게 한다

대드론전에 있어서 더 이상 훌륭한 대 UAS 시스템 하나를 구매하는 것이 충분하지 않게 됐다. 진짜 시험은 상대측의 지속적 공격 속에서도 레이더, 광학 센서, 전자 센서, 포, 요격드론, 미사일, 지향성 에너지 등 방어체계가 비축 탄약이나 예산이 먼저 소진되지 않는 가운데 하나의 통합 방어 구조로 계속 작동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창’(Spear)와 ‘방패’(Shield)는 모두 진화하고 있다. 이제 더 깊은 경쟁은 어느 쪽이 기술을 ‘시스템’으로 전환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시스템이 더 이상 단일 무기가 아니라 여러 위협이 동시에 압박하는 상황에서도 작동을 유지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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